보험설계사 명칭에도 '개성' 바람이 불고 있다. 회사들마다 파이낸셜스페셜리스트(FS), 금융서비스대표(FSR), 프로페셔널 어드바이저(PA) 등 다양한 이름을 채택하고 있는 것. 자사의 설계사 명칭을 상표출원까지 하는 회사들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생명은 기존 설계사 호칭을 모두 재무컨설턴트(FC)로 바꿨다. 남성 설계사 조직도 라이프컨설턴트(LC)로 전환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대외적인 이미지 제고와 함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설계사 명칭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설계사 조직을 재무플래너(FP), 재무어드바이저(FA), 필드매니저(FM)로 세분화했다. FP는 삼성생명 등 일부 보험사의 FC와 동일한 역할을 한다. FA는 대졸 이상 남녀 설계사로 구성된 전문 조직으로 재무 및 보험상품 설계를 주로 담당한다. FM은 다른 보험사에는 없는 것으로 기존 설계사 팀장급에 해당하는 명칭이다. 대한생명은 설계사를 모두 재무플래너(FP)로 통일해 부르고 있다. 일부 보험사들은 자체 개발한 설계사 명칭을 분쟁소지를 없앤다는 차원에서 상표출원까지 하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자사 설계사 조직의 명칭인 금융서비스대표(FSR)를 특허청에 상표등록했다. 알리안츠생명도 최근 프로페셔널 어드바이저(PA), 재무설계사 조직인 알리안츠 어드바이저(AA), 대리점 조직인 코퍼레이트 에이전트(CA) 등 3개 명칭에 대한 상표출원 작업을 마쳤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설계사 및 대리점에 특화된 이름을 부여함으로써 전문성과 자부심을 부각시켜 사기를 북돋우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