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1:05
수정2006.04.02 01:07
원자재 가격급등과 수급차질에 따른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고무호스 등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A사는 지난해 1월 말에 비해 고무는 59%,철판은 1백% 이상 오른 가격에 구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렇게 급등한 가격에도 원자재 공급처의 사재기 등으로 원자재를 구입하지 못해 재고가 바닥난 상황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30일분의 재고가 있어야 적정하나 현재 3일분만 남아 있다"며 "당일 원자재 사용량을 확보하기에 급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용 실린더를 만드는 B사도 최근 고철원자재 재고가 급감해 당일 생산분을 당일 사들이는 실정이다.
원자재 조달을 위해 공급업체에 선수금을 지급하는 등 재고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7년간 선철 고철 가격은 크게 올랐으나 납품가격은 변화가 없었다"며 "납품가 인상이 없으면 납품을 포기한다는 공문을 대기업에 발송했으나 아직까지 아무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물 금속 등 철강 원자재 관련 11개 조합 이사장들은 16일 서울 기협중앙회에서 철강ㆍ원자재 수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중소기업의 납품단가를 현실화해 줄 것을 대기업에 촉구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조합 대표들은 지나친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하는 대기업의 불공정 하도급거래 관행을 근절시켜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또 대기업이 고철 등 원자재를 중간 유통업체들을 거치지 않고 중소업체에 직접 공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조합 대표들은 이날 회의내용을 건의문으로 만들어 산자부 조달청 등 관련 정부기관과 대기업에 발송키로 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