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의 기능성껌 '스캐빈저'가 출시 1년여 만에 시장에서 사라진다. 롯데 자일리톨,해태 자일리톨333과의 경쟁에서 밀려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스캐빈저는 오리온의 야심작. 오리온은 작년 2월 스캐빈저를 내놓으면서 자일리톨과 천연 살균성분이 들어있다고 자랑했다. 보도자료에는 '충치 예방과 입냄새 니코틴 제거 등의 기능을 가진 제품으로 선진국에도 없는 껌'이라는 표현도 있었다. 이 껌을 씹기만 해도 입속 세균의 40% 이상이 살균된다고 자화자찬하기도 했다. 스캐빈저는 판매 첫달인 2월에는 판촉활동에 힘입어 매출이 6억9백만원에 달했고 3월엔 13억6천4백만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4월(6억8천9백만원)과 5월(4억2천3백만원)엔 매출이 3월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6∼9월엔 등락을 거듭했다. 스캐빈저 매출이 추락하기 시작한 것은 판촉활동이 잠잠해진 지난해 가을부터. 10월엔 2억3천만원,11월엔 2억8천만원으로 줄더니 12월엔 2천2백만원으로 곤두박질했다. 명맥만 유지한 실적에 불과하다. 올해 들어서는 판매가 끊기다시피 했다. 이에 대해 오리온측은 "스캐빈저를 리뉴얼한 '덴탈민트'가 조만간 나올 예정이기 때문에 이렇다할 판매 실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스캐빈저 생산 중단을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니코엑스에 이어 스캐빈저마저 실패하자 경쟁업체 관계자는 "껌에 관한 한 오리온은 적수가 안된다"고 꼬집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