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1:01
수정2006.04.02 01:04
미국 PGA(프로골프협회) 투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클럽이 테일러메이드 제품이다.
해마다 골프 클럽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하는 미국의 '대럴 서베이'에 따르면 테일러메이드는 미 PGA투어 프로들의 드라이버와 아이언 사용률에서 1위를 차지했다.
테일러메이드가 첫선을 보인 것은 1979년이었다.
당시 세계 최초로 헤드가 메탈(metal)로 된 드라이버를 'PGA용품쇼'에 출품하며 골프용품 업계에 뛰어들었다.
당시 골프용품상을 하던 게리 애덤스는 메탈-헤드 드라이버를 사줄 투자자를 찾는 한 발명가를 만난 뒤 전재산을 투자해 미 일리노이주에 공장을 차렸다.
여기서 만든 드라이버가 미 PGA투어 프로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애덤스는 그 해 '테일러메이드 골프사'를 설립했다.
애덤스는 첫 제품 디자인을 도와준 헤리 테일러의 이름을 본따 회사명을 테일러메이드로 명명했다.
테일러메이드는 이후 세계 1위의 스키용품 메이커인 프랑스 살로몬사와 합병했다.
이어 영국 일본 프랑스에 지사를 설립하며 사세를 확장시켜 나갔다.
테일러메이드의 성장에 큰 역할을 한 것은 '버블 샤프트'다.
테일러메이드는 메탈 우드의 성공에 이어 '버블 샤프트'와 '티타늄 드라이버' 등을 발표하면서 골프용품업계에서 입지를 굳혀 왔다.
테일러메이드가 세계 굴지의 회사로 본격적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1997년 아디다스에 인수된 다음부터였다.
테일러메이드는 이때부터 과감한 투자로 신제품 개발에 힘을 쏟으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용품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2001년 헤드 크기가 3백cc대인 '300시리즈' 드라이버를 선보여 대히트를 쳤다.
사실상 테일러메이드를 현재의 세계적인 용품업체로 발돋움하게 한 모델이 300시리즈 드라이버였다.
미 PGA투어에서 선수들의 사용률 1위를 기록한 제품도 이 모델이었다.
아마추어들도 이 드라이버를 선호해 라운드를 나가면 테일러메이드 300시리즈 드라이버는 동반자 중 1명의 골프백에 있을 정도였다.
2002년에는 4백cc대 'XR-03' 드라이버에 이어 'XR-05'도 좋은 반응을 얻었고 지난해에는 '랙(RAC) 아이언'과 500시리즈 드라이버까지 내놨다.
올해는 300시리즈 드라이버의 후속 모델인 'R360XD' 드라이버와 500시리즈 후속작인 'R560XD'를 시판했다.
그동안 테일러메이드코리아 직원들의 영업성과는 미국 본사에서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2000년 4월에야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첫 해 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어 2001년에는 2백70억원,2002년에는 7백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달성하며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1천억원대에 육박하는 매출 실적을 올렸다.
테일러메이드는 프로골퍼 최경주와 박세리를 지원하는 등 국내 골프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