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1914~1965년)과 이중섭(1916~1956년)은 시대를 넘어 국민들로부터 가장 사랑받고 있는 화가들이다. 이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하는 '박수근·이중섭'전이 17일부터 서울 관훈동 가람화랑에서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박수근 이중섭의 유화 5점,박수근 드로잉 15점,이중섭의 은지화 3점 등 20여점이 출품된다. 이중 박수근의 1963년작인 '귀로'(변형 4호)와 이중섭이 통영시절에 그린 '봄'(3호)은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이다. '봄'은 형이 경영하던 과수원에서 수많은 꽃을 보았던 이중섭이 봄에 핀 꽃과 인생의 봄인 처녀시기 여성의 자태를 통해 낙원 이미지를 수놓은 그림이다. 이중섭이 통영시절에 그린 '통영 욕지도 풍경(6호)'은 1972년 현대화랑 전시 이후 30여년만에 공개되는 작품이다. 송향선 가람화랑대표는 "이중섭의 유화 두 점은 그의 마지막 개인전이 열렸던 1955년 미도파전시에서 이중섭과 절친한 사이였던 시인 김광균과 이동주가 구입해 보관해 온 희귀 작품들"이라고 설명했다. 박수근 유화작으로는 '귀로'를 비롯해 '해가 있는 풍경''노상에 앉아 있는 여인과 아이들'등 3점이 출품된다. '해가 있는 풍경'은 박화백이 작고 직전에 그린 작품이다. 나머지 두 작품은 박 화백 컬렉터였던 미국의 마가렛 밀러 여사가 오랫동안 갖고 있다가 얼마 전 국내로 반입됐다. 이밖에 이번 전시에는 '스케치를 하는 두 사람''사람들''아이업은 소녀''좌판을 벌이고 앉은 여자'등 박 화백의 드로잉 15점이 출품된다. 31일까지.(02)732-617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