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3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탄핵소추 이후 전국 곳곳에서 `탄핵반대시위'가 열리고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도는 오히려급락한 것으로 나타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초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계기로 그동안 한나라당의 정국대응에 실망해 고개를 돌린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층을 결집시킬 수 있을 것으로기대하고 이를 강행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는 달리 탄핵안 처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압도하는 가운데 당 지지도 마저 급락을 하자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탄핵이후 여론추이에 대해 "헌정사에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상당한 수준의 충격을 받는 것도 자연스러운현상이고 방송 3사를 위시해서 언론들이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르는 것도 통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사안이 사안인 만큼 흥분도 있을 수 있고 과장도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민들의 반응을 `흥분'으로 평가하고, 이를 전한 보도를 `과장'으로 규정했다. 최 대표는 이런 주장의 근거로 "우리에게는 그런 기회가 아주 제한됐고 대통령은 그제 TV회견을 통해 핵심적인 그런 부분에 관해 일방적으로 국민들에게 상당히길고 자세히 설명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 탓도 했다. 최 대표는 "선관위가 언론인들에게는 (대통령이)불법을저지른 것이라고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에게 보낸 고지문에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이 애매모호한 표현을 썼다"며 "노 대통령은 통보받은 사실 관계만 갖고 긴설명을 해 국민들에게 상당한 오해가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대통령 탄핵이유를 국민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신문광고, 특별당보발행, 의원.공천자들의 홍보활동 강화 등을 지시했다. 이와함께 한나라당은 탄핵정국에 대한 국민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부심했다. 홍사덕(洪思德) 원내총무는 "고 건 권한대행은 안정과 화합의 대명사"라면서 "(국민은)그게 단비라는 걸 곧 깨닫게 된다"고 고 대행을 추켜세웠다. 최 대표도 "최소한 위기관리를 위한 역할로는 적임자"라고 가세했다.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지금까지 11차례 가져온 `총리-4당 정책협의회'를 더욱 활성화시켜 안정된 국회를 이끌겠다"며 "2001년 인도네시아 경제가 와히드 대통령 탄핵이후 전년대비 60% 이상 성장한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탄핵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터져나왔다. 특히 언론기관 여론조사 결과 탄핵정국이후 열린우리당 지지도는 급격히 치솟고, 한나라당은 오히려 상당정도 빠진 것으로 나타나자 한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대한 걱정이 여기저기서 분출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