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원자재난으로 인플레 심리가 확산되면서 농산물에 이어 공산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창훙이 최근 TV가격 인상 방침을 밝혔으며,거란쓰는 전자레인지,TCL은 에어컨의 가격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9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품은 그동안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계속 내려왔다. 중국 최대 전자레인지업체인 거란쓰의 위야오창 부회장은 "구리 석유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이 제조원가를 15%가량 끌어올렸다"며 "가격을 10~30% 정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CL의 후리시엔 에어컨사업 담당 사장도 "4월 신제품 출시 때 가격인상을 검토 중"이라며 "다른 에어컨업체들도 이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거란쓰의 위 부회장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많은 가전업체들이 거액의 손실을 입을 수 있다"며 가격인상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실제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철강가격은 작년 8월 이후 11.5~21.5% 올랐으며,일부 고급철강의 경우 40% 이상 급등했다. 때문에 강재에 의존하는 오토바이 업체 등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감산에 나선 실정이다. 농산물의 가격 상승폭도 커 중국내 쌀값이 지난해 8월 이후 30% 올라 t당 평균 1천5백위안(23만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을 지난해의 1.2%보다 1.8%포인트 높은 3%선에서 억제한다는 거시통제 계획을 세우고 인플레 억제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