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선보인 스타마케팅도 잇따르고 있다. 기존 빅모델과 신예모델을 기용한 광고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인 것이 진로의 김태희와 산소주의 손예진,에뛰드의 송혜교,빙그레 메타콘의 전지현-장혁 커플. 이 중 진로의 김태희와 산소주의 손예진은 순해진 소주시장(알코올 도수 21도)을 놓고 격돌하고 있다. 두 회사의 광고전이 불붙으면서 애주가들 사이에선 '참이슬이냐 산소주냐'는 말 대신 '김태희와 한잔 할까,손예진과 한잔 할까'라는 우스갯소리까지 퍼지고 있다. 그만큼 신인급 모델간 경쟁이 뜨겁다는 얘기다. 진로는 김태희가 서울대 재학 중인 연예인으로 깨끗하고 신선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이번 광고는 회사가 법정관리 등의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와중에 의욕적으로 선보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김태희의 귀엽고 참신한 이미지가 진로 참이슬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특히 대나무숲 사이에서 고개를 내미는 듯한 표정은 참이슬의 깨끗한 맛을 잘 표현했다는 것. 두산은 손예진을 통해 "소주이동성 제도가 시작됐다"며 떨어진 점유율 회복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그동안 먹던 안주에 21도 산소주 주세요"라고 하면 소주이동성이 가능하다는 카피다. 이동통신의 번호이동성제도에 빚댄 이 카피는 소비자에게 산소주로 바꿔 마셔보기를 잘 권하고 있다는 평가다. 송혜교를 기용한 에뛰드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카피는 화면 톤에 걸맞은 '혜교 앙큼상큼 과일 광선을 쏘다'다. 남자주인공을 둘러싸고 있는 네 명의 미녀를 제치고 송혜교가 립스틱으로 남자주인공 입술 옆에 '찜을 놓는'장면은 송혜교의 천연덕스런 연기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는 평이다. 송혜교의 앙큼한 웃음이 오버랩되는 장면은 송혜교의 진가를 발휘했다. 전지현과 장혁을 기용한 빙그레의 메타콘 광고도 10대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콘에 들어가는 핑크빛 크림 빛깔과 배경이 모델들의 발랄한 연기와 잘 어울렸다는 것이다. 메타콘 광고는 전지현과 장혁의 만남을 다루고 있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던 전지현은 장혁을 보고 한 눈에 반한다. 전지현은 먹이를 발견한 맹수처럼 장혁에게 바짝 다가서며 사귀지 않겠느냐고 묻는다. 전지현의 돌발 행동에 놀란 장혁은 일단 친구하자고 응수한다. 전지현은 시원찮은 반응에 실망해 고개를 돌린다. 사랑의 맛과 우정의 맛이라는 광고카피와 잘 어울린 대사다. 아래 위로 2등분된 화면에서 상체보다 하체가 먼저 장혁에게 달라붙고 천천히 떨어지는 장면도 두 가지 맛을 가진 제품의 성격을 잘 표현했다는 평이다. 장규호·송형석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