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대선자금] 수사계속 기업, 사업 차질등 파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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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대선자금 수사에 연루된 기업인들에 대해 불구속 방침을 밝히자 재계는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관련 기업인의 기소여부 및 처벌수위가 아직 불명확한데다 삼성 현대차 동부 부영 등 4개 그룹은 "계속 수사대상"으로 남게돼 불안감은 여전하다.
관련 기업인들은 "지난 5개월간이나 업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는데 총선 이후까지 수사를 연장한다면 기업 분위기가 과연 어떻게 돌아가겠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8일 검찰의 발표내용에 대해 "그동안의 잘못된 정치자금 수수 관행,수사의 공정정 시비 차단,국가경제의 어려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수사가 종결된 기업에 대한 불구속 수사와 처벌범위 최소화 방침을 환영한다"고 논평을 냈다.
전경련은 그러나 "총선 이후에 계속될 수사도 경제에 주름이 가지 않는 방향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검찰의 총선후 수사 계속 방침에 우려를 표시했다.
무역협회도 "대선자금 수사발표에 대한 입장"이라는 공식 논평에서 "그러나 기업들이 정치권의 무리한 요구에 응할 수 밖에 없었던 점과 국가경제의 대외신인도를 고려해 해당 기업과 기업인에게 최대한의 관용이 베풀어져 경제난 타개에 앞장설 여건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4개 기업은 "배경을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일단 검찰 수사의 초점이 기업인 보다는 정치인에 맞춰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데 안도하면서도 향후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는 점에서는 파장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삼성 관계자는 "검찰이 국가경제를 감안해 불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하겠다고 밝히는 등 기업인 처벌수위가 당초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대폭 낮아질 것 같아 다행스럽다"면서도 "여전히 수사대상 기업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더이상 언급하기는 곤란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도 "검찰이 계속 수사하겠다는 사항에 대해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수사대상에서 제외된 LG 롯데 한화 한진 금호 등은 검찰 발표를 반기며 그동안 차질을 빚었던 내부 업무 정상화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LG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거울삼아 좀 더 미래지향적이고 투명한 기업경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국가경제에 기여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호 관계자도 "신뢰받는 경영,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과거 관행을 근절하고 기업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검찰 수사로 발이 묶였던 이들 기업의 총수나 핵심 임원들이 곧 적극적인 경영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