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주)주가가 오는 12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측과 2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의 표대결을 앞두고 연일 급락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SK측이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점쳐지는 데다 주총 이후 소버린의 지분 처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8일 SK(주) 주가는 4.21% 하락한 4만9백50원으로 마감됐다.


장중 한때는 10% 가까이 급락했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나흘연속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SK㈜가 이번 정기 주총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메릴린치는 자체 분석 결과 주주 1백%가 표결에 참여할 경우 51.36% 대 48.64%로 SK측이 승리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80%가 표결에 참여할 경우에는 52.48% 대 47.52%로 표차이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메릴린치는 이에 따라 "이번 주총을 계기로 소버린과 분쟁에 따른 주가상승 기대감은 사라질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도'로 낮추고 적정주가도 3만8천원선으로 하향 조정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소버린측이 추천한 SK㈜ 이사 후보들이 최근 소액주주들에게 소버린 보유지분을 SK㈜ 자사주로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점이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 관계자는 "이사 후보들의 이같은 제안 배경이 무엇이든 주총 이후 소버린측이 보유 지분을 처분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소버린측 SK㈜ 이사 후보들이 SK㈜가 갖고 있는 SK텔레콤 지분 처분 가능성도 제기함에 따라 SK㈜와 같은날 정기 주총을 열 예정인 SK텔레콤의 주가 향방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동원증권은 8일 SK㈜ 주총에서 SK측이 소버린측 도전을 뿌리치고 승리해 SK텔레콤의 독립경영 가능성이 낮아질 경우 향후 주가에 부정적이라며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낮췄다.


반면 SK측이 경영권 방어에 실패하고 지분 전량을 매각할 경우 주가에는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를 31만원으로 높여 제시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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