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텔 후폭풍이 5일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0.88% 하락한 56만4천원으로 마감됐다. 인텔의 실적 전망치 하향 소식으로 미국 기술주에 이어 아시아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 반전한데 따른 것이다. 인텔은 전날 1분기 중간실적 발표에서 1분기 매출목표를 80억∼82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월 인텔은 올 1분기 매출액이 최대 8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인텔 쇼크'가 향후 삼성전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증권 정창원 연구원은 "인텔은 올해 2분기까지 이익이 감소추세를 보일 예상인 데 반해 삼성전자는 2분기까지 전분기는 물론 전년동기 대비 모두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과거처럼 플래시와 통신, LCD가 없는 D램 전업사였다면 인텔과 유사한 흐름을 타겠지만 삼성전자는 이제 인텔과는 다른 회사"라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 송명섭 연구원도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휴대폰부문의 실적 개선에 따라 인텔보다는 노키아와 동조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동부증권은 인텔의 실적전망 하향의 주원인은 노트북PC의 재고 증가와 비수기 진입에 따른 PC용 CPU 매출 부진 때문인데 반해 삼성전자는 PC를 제외한 다른 IT 하드웨어 시장 호황으로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