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동갑 이 지역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김충환 전 강동구청장(49)과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원(62)은 오랫동안 정치적 고락을 함께 해온 '동지'였다. 이 의원이 대학교(서울대 정치학과) 12년 선배이며, 두 사람은 10년 가까이 같은 당 소속으로 이 지역에서 의원과 구청장으로 '한배'를 타왔다. 그러다가 이 의원이 지난해 한나라당에서 열린우리당으로 가면서 서로 '적'이 됐다. 이 의원측은 김 전 구청장의 '정치적 후견인'임을 자부한다. 지난 91년 서울시 공무원이던 김 전 구청장을 서울시 의원에 나가도록 했고, 95년엔 강동구청장 후보로 발탁했다는 점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전 구청장측은 '수직 관계'라기보다는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은 '보완적 관계'라고 반박하고 있다. 김 전 구청장은 민선 1,2,3기 구청장을 역임하면서 다져온 지역 기반을 강점으로 꼽는다. '바닥 민심잡기'에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다. 이 의원도 내리 3선을 하면서 김 전 구청장에 못지 않은 지지기반을 닦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으로 당선돼, 명실상부한 여권 중진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민주당은 고려대 동북아경제경영연구소 양관수 연구위원을 공천했다. ◆ 안산 단원갑 이번 총선에서 갑ㆍ을로 나눠졌다. 안산 단원은 15대 총선에서 국민회의 간판으로 입성에 성공, 재선까지 한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50)의 텃밭이다. 민주당에선 부대변인을 지낸 민영삼씨(46)를 대항마로 내세워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두 사람은 목포고 선ㆍ후배 사이여서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호남 출신 비중이 높은 지역 민심의 향배가 관심거리다. 변호사 출신의 천 의원은 치밀한 논리를 앞세워 열린우리당 창당 과정에서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 대표적 인물이다. 민주당 시절 강경파의 대명사격인 '천ㆍ신ㆍ정'의 핵심 멤버였다. 때문에 기존 민주당 지지세력들로부터 당무회의때 여러차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새롭고 깨끗한 정치'를 모토로 지역민들의 선택을 당부하고 있다. 평화민주당 시절 정계에 입문한 민 전 부대변인은 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의 측근이다. '주군'과 달리 민주당에 남는 길을 택했다. "민주당을 20여년간 지켜온 초지일관의 정신으로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각오다. 한나라당에선 부대변인을 지낸 정웅교 젊은정치포럼21 대표(46)가 단일후보로 확정돼 뛰고 있다. 홍영식ㆍ박해영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