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옛 모습을 담은 희귀 사진집이 출간됐다. 대만 언론인 출신 사진 수집가 쉬충마오는 13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당신이 보지 못한 희귀사진> 출간 간담회에서 “한국 독자는 내가 누구인지 관심 없겠지만, 책을 보면 누구든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양 그리고 도시>(1권), <전통과 사람들>(2권), <망국과 광복>(3권) 등 세 권으로 이뤄진 사진집은 대한제국 말부터 해방 전후까지 격동기를 담았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도시 경관과 사람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 390여 점을 수록했다. 흑백 사진을 모두 고해상도 컬러로 복원한 것이 특징이다. 그는 “역사는 흑백이 아니다”고 했다. 역사를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기 위해선 꼭 컬러여야 했다는 설명이다.한국 사진만을 모은 사진집엔 희끗희끗한 콧수염을 기른 백범 김구(사진) 등 항일운동의 면모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활동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담겼다. 국궁장에서 활을 쏘는 여인들, 도시로 가는 행인들, 김치 담그는 여성들 등 그동안 쉽게 볼 수 없던 한국의 모습도 포함됐다. 출판사 서해문집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사진은 중국 국민당이 보관해온 것들로 대부분 최초로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이라고 했다.임근호 기자
이르면 오는 8월 말부터 서울 강남 일대에 자율주행 택시가 운행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주행 택시를 도입하는 것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서울이 세 번째다.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심야 자율주행택시 모빌리티 실증 용역’ 사업 입찰 공고문을 나라장터에 올렸다. 서울시가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또는 대기업을 뽑아 기술 실증을 지원하는 내용이다.택시 운행 지역은 강남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다. 강남 일대는 유동인구가 많고 교통 상황이 혼잡해 그동안 자율주행 실증이 활발히 이뤄지진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2023년 11월 시행한 자율주행차 시범운영지구 성과 평가에서 강남을 최하 등급인 ‘E등급(미흡)’으로 평가했다.복잡한 교통 상황을 고려해 서울시는 차량 통행이 비교적 적은 심야 시간대(밤 10시~새벽 4시)에만 자울주행 택시 운행을 허용할 방침이다. 버스처럼 정해진 노선 대신 이용자가 설정한 출발지와 목적지를 오가는 ‘도어 투 도어’ 방식으로 운영한다. 시 관계자는 “당분간 무료로 서비스한 뒤 유료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최해련 기자
“35년 전 칸에 처음 왔을 때, 저는 세 아이의 엄마였고, 마흔이 가까워지고 있었어요. 제 경력은 끝났다고 생각했죠. 당시 여배우로서 비현실적인 전망은 아니었어요.” 지난달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은 미국 영화배우 메릴 스트리프(75·사진)가 남긴 소감은 그의 삶이 왜 영화계에서 존경받는지를 보여준다. 남성 중심의 영화산업에서 ‘평생 현역’으로 활동해온 그에게 ‘여성주의’를 영화계 화두로 내세운 올해 칸 영화제가 최고 영예를 안긴 것이다.미국 뉴저지 출신인 스트리프는 1977년 영화 ‘치명적 계절’로 스크린에 데뷔한 이후 6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전설적 패션 에디터로 열연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영국의 마거릿 대처 총리로 메소드 연기를 펼치며 오스카를 거머쥔 ‘철의 여인’이 대표작이다.모두 그가 중년에 접어든 이후 선보인 영화로 20~30대가 지난 여배우가 주연급 활약이 어려운 할리우드의 ‘유리천장’ 관행을 깬 것이어서 주목받는다.유승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