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뢰나 합선 단선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과잉 전류를 완충시켜 줌으로써 대형 정전사고를 막을 수 있게 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초전도 한류기(사고전류 제한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연세대 고태국 교수팀(전기전자공학과)은 진광이앤씨 프리컴시스템과 공동으로 낙뢰 등으로 인한 사고 전류를 0.03초 이내에 30% 수준으로 제한해주는 초전도 한류기(정격 용량 6.6kA/200A)를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 오는 2007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변전소나 자체 발전시설을 갖춘 대형 공장 등에 설치되는 이 초전도 한류기는 예컨대 5.6kA의 사고전류가 발생했을 때 0.03초 이내에 30% 수준인 1.7kA로 낮춰 차단기의 부하를 줄임으로써 대형 정전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고 교수는 설명했다. 고 교수는 이같은 사고전류 제한기술은 핵심 세부기술 측면에서 세계 최고수준이며 용량 측면에서는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초전도 한류기에 대해 국내 특허 4건,국제 특허 1건을 출원 중이며 해외 학술지에 20편의 논문을 발표,세계적으로 기술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미국의 대규모 정전사고로 30시간 동안 전력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50억달러의 피해를 입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초전도 한류기가 상용화될 경우 경제적 산업적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이라고 고 교수는 설명했다. 연구팀은 2007년까지 22.6kV급 초전도 한류기를 상용화한 뒤 오는 2011년까지 1백54kV로 용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초전도 한류기 개발은 2001년 9월 과학기술부의 '21세기 프런티어 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된 차세대 초전도 응용기술 개발사업으로 추진됐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