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사장으로 내정된 박해춘 서울보증보험 사장은 4일 "1998년 11월 서울보증보험 사장으로 부임할 당시의 서울보증보험에 비하면 현재 LG카드의 사정은 나은 편"이라면서 "반드시 회생시켜 놓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시 서울보증의 부실 규모는 20조원이었지만 현재 LG카드는 7조원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경기도 회복세를 타고 있는 만큼 회생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특히 "서울보증보험 사장 부임 이후 3년6개월 만에 부실을 모두 털어냈다"고 강조하고 "LG카드를 회생시키는 데는 약 3년가량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보증보험이 (일반) 보험에 비해 경기 민감도가 5배 정도 된다면 카드는 10배 정도 되는 것 같다"며 "(LG카드 회생에) 경기 회복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아직 내정자 신분이어서 LG카드와 관련된 언급을 하기가 곤란하다"면서도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표시했다. 박 사장은 "구조조정의 의미를 인력감축에 국한하고 싶지 않다"며 "상품 조직 시스템 등 모든 분야에 걸친 재조정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LG카드'라는 브랜드를 계속 사용할지에 관해서도 고민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카드는 오는 15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박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