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주인 이번주 주식시장은 불안정한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매수세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선물만기일(11일)까지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이 커지는 "웩더 독"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지난 주말 국내 증시는 18포인트 넘게 급등하면서 880선대로 복귀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20일선,나스닥지수는 60일선 부근에서 바닥을 다져가는 가운데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증시가 지난주 일제히 급등세를 나타내 투자심리는 일단 호전되고 있다. 하지만 증시가 조정장세를 마무리짓고 상승추세로 복원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수급측면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외국인이 사상 4번째로 많은 1만1천5백계약의 선물을 순매수하고 이는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로 연결되며 종합주가지수가 드라마틱하게 급등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오히려 전기전자 철강금속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은 지난주 1천2백억원을 순매도,2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하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또 선물만기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매수차익잔고가 1조2천억원을 넘어섰다는 점이 부담이 되고 있다. 매수차익잔고는 1조3천억원 가량이 최대치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누적 선물매수 포지션이 1만7천계약을 넘고 있지만 선물만기일이 다가와 이를 축소해야 할 것"이라며 "이 경우 프로그램 매물과 같은 후폭풍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둔화되면 대형주보다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목표 수익률을 낮게 잡고 대응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함성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의 경우 420을 저점으로 하고 440선까지 기술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 및 휴대전화 부품업체,액정표시장치 관련주 등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