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 일화 사장(60·사진)이 오는 4월 미국에서 열리는 제108회 보스턴 세계마라톤대회에 출전한다. 보스턴 대회는 일정 수준의 기록을 요구하는 엄격한 국제대회로 이 사장은 3시간33분20초의 국제공인 기록(동아마라톤)을 인정받아 참가 자격을 얻었다. 이 사장은 "내 연령대의 참가허용 기록은 3시간45분까지"라며 "직원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업계에서 알려진 마라톤 마니아다. 하프코스 완주는 부지기수이고 풀코스 완주도 다섯번이나 된다. 작년에는 서울 울트라 마라톤대회에 참가,1백km를 13시간26분46초에 완주한 경력도 있다. 마라톤을 바탕으로 한 그의 '마라톤 경영'은 유명하다. 1998년 일화의 법정관리인으로 취임한 이후 직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맥사모'라는 마라톤 동호회를 만들어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마라톤의 인내와 끈기를 강조했다. 맥사모는 현재 정회원 60명 등 1백5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사내에서 가장 활발한 동호회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마라톤 경영'은 회사가 법정관리 초기 3천억원대였던 부채를 지난해 6백억원대로 줄이는 데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이 사장은 법원에서 우수 법정관리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사장은 "회사를 알리기 위해 주력제품인 '맥콜'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뛸 것"이라면서 "'맥콜' 글자가 나오는 외신 사진이 들어오면 저인 줄 아세요"라며 웃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