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3년 안에 서울 이화여대 앞 상권이 동대문과 같은 패션타운으로 바뀐다. 매장 면적 4천평 이상의 대형 패션몰 2개가 들어섬에 따라 소규모 노점 위주의 패션상권이 패션몰 중심으로 재편된다. 패션유통업계는 동대문 명동에 이어 이대 앞에도 대규모 패션타운이 들어서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보세거리에 매머드 패션몰 대현2구역 재개발 시행대행사인 유리츠개발에 따르면 지하철 2호선 이대역과 이대 정문 사이 대현동 56의 40 일대에 패션몰 '예스에이피엠'(가칭)이 들어선다. 보세옷 가게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13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에 6개 층이 패션몰로 채워진다. 패션몰 면적은 7천3백평으로 명동 밀리오레보다 규모가 크다. 대현2구역재개발조합은 지난해 11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으며 오는 5월부터 예스에이피엠 일반분양을 시작할 예정이다. 완공 시점은 2006년 8월로 잡고 있다. ◆동대문 패션몰,이대 상권으로 유리츠개발은 동대문 헬로에이피엠으로부터 패션몰 기획 컨설팅을 받고 있다. 헬로에이피엠 관계자는 "유리츠개발로부터 패션몰 투자·운영에 참여해달라는 제의를 받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경의선 신촌역 민자역사에도 패션몰이 들어선다. 민자역사에는 2006년 중 4천4백평 규모의 쇼핑몰이 문을 열고 이 쇼핑몰의 대부분이 패션몰로 운영될 예정이다. 민자역사 시공사인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대 상권은 여성복과 잡화가 강세므로 패션몰이 들어서는 게 좋다"며 "밀리오레와 두타가 입점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대 상권에 새로운 활로 될까 두 패션몰이 들어서고 나면 이대 상권의 판도는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이대 앞은 유동인구가 하루 30만명에 달하는 초대형 상권. 90년대부터 유명 패션 브랜드들이 매장을 내면서 패션거리로 유명해졌으나 현재는 보세가게나 미용실 등이 주를 이룬다. 강형구 유리츠개발 사장은 "이미 패션상권이 형성된 지역에 패션몰을 세운다는 점에서 도시 외곽에 패션몰을 세운 업체들보다는 운영이 수월할 것"이라며 "침체를 겪고 있는 이대 상권에서 새로운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우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동대문 패션타운의 한 관계자는 "동대문에 패션몰이 들어서면서 이대 상권이 침체되기 시작했다"며 "동대문에서도 포화상태에 이른 패션몰 사업이 다른 상권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