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다른 서방국들과는 달리 미국은 여전히 종교가 사회와 정치를 지배하는 매우 종교적인 사회라고 BBC방송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BBC는 "세상은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란 프로그램에서 종교가 얼마나 깊숙이 미국의 사회와 정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소개하고 미국인들이 얼마나 깊은 신앙심을 갖고 있는지는 최근 통계가 입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6명이 종교가 자신들의 생활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종종 미국과 흡사한 나라로 인지되고 있는 캐나다와 영국에서는 실생활에서 종교를 아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답한 사람이 각각 겨우 28%와 17%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시립대 대학원학생센터가 지난 2001년 실시한 조사에서는 미국인의 85%가종교적 신앙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사는 대부분의 기준으로 볼 때 미국은 아일랜드와 폴란드를 제외한 어떤유럽국들보다 신앙고백자가 많은 종교적인 국가라고 결론짓고 있다. 이달 중 실시된 ABC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들의 약 60%가 창세기의 창조이야기와 노아의 방주 및 대홍수 그리고 모세가 홍해를 가른 이야기를 '문자 그대로의 사실'로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성경의 이야기를 문자 그대로 믿는 신앙은 미국에서 가장 급성장하는교파인 복음주의적 개신교인들 사이에서 가장 높아 개신교인들의 90%정도가 그 같은믿음을 보이고 있다. 이런 건전한 종교신앙은 미국 정부와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일에 실시된 ABC 여론조사에 따르면 최소한 주 1회 종교예배에 참석하는 유권자들의 42%가 조지 부시를 찍은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앨 고어는 종교예배에 한번도 참석해본 적이 없다고 한 유권자들의 14%로부터 61%의 득표를 했다. 부시의 총득표 중 아마도 40%는 '복음주의적 크리스천'임을 자임한 기독교인들이 던진 표였을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연합뉴스) 손재국 기자 jk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