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약업계 3위인 야마노우치제약과 5위인 후지사와약품은 오는 2005년 4월1일자로 합병한다고 24일 공식 발표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연간 매출액은 총 8천8백87억엔(약 10조원)에 달해 선두업체인 다케다약품에 이어 국내에서는 2위,세계에서는 17위 제약회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일본 제약업계에서 대기업간 합병이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병은 야마노우치가 후지사와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새 회사 사장과 회장에는 다케나카 도이치 야마노우치 현 사장과 아오키 하쓰오 후지사와 현 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양사는 6월 말로 예정된 주총에서 합병 승인을 받고,합병 회사명도 새로 만들 계획이다. 새 회사는 2008년까지 매출 1조엔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사간 합병은 미국 유럽 등의 대형 제약회사간 신약개발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현실을 감안,연구개발(R&D)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전략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합병회사의 연구개발비가 일본 제약업체로는 최대인 연간 1천4백50억엔에 달해,세계 제약시장에서 생존하는 데 필요한 연간 1천억엔선을 넘게 된다는 것이다. 두 회사의 대표도 합병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미국 유럽 등의 제약회사와 경쟁하려면 혼자서는 힘들다고 판단,합병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