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00:07
수정2006.04.02 00:10
경남 진주시 진성면에 위치한 프랜토피아.이곳 비닐하우스 안 수천개의 병에는 호접난 화초류 등의 파릇파릇한 모종이 자라고 있다.
프랜토피아의 서은정 대표(39)가 무균상태에서 추출한 식물의 생장점을 배양해 모종을 생산해내고 있는 현장이다.
이같은 모종생산은 무균상태로 바이러스가 없어 모종이 튼튼한데다 세포분열이 빨라 대량생산할 수 있고,희기 종도 보존할 수 있다.
실제 모종을 조직배양하면 질이 좋아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30%이상 높일 수 있다.
서 사장이 사업에 뛰어든 계기는 대학시절 배양실험실에서 조그만 종자에 싹이 나는 신비감을 경험한 이후부터다.
경상대 원예과를 졸업하고 사업구상과 함께 대학원에 진학,식물유전자 조작과 조직배양 기술을 익혔다.
대학원졸업과 함께 94년초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농업에 대한 비전이 없다며 주위의 만류가 심했다.
여자라는 이유로 시설자금을 빌려주는 관청에서도 불필요한 서류를 요구했다.
당시 정부지원을 받아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모종업체들은 경제위기로 대부분 자취를 감춰 모종사업을 하면 집안이 망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서사장은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땅구입에서부터 시설갖추기까지 혼자 발로 뛰었다.
대학에서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밤낮없이 2년동안 모종실험에 몰두했다.
모르는 기술은 전국의 농업기술센터를 찾아다니며 익혔다.
관련 전문서적도 닥치는대로 독파했다.
이 결과,어떤 식물이라도 모종을 살려 경제성과 함께 기술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국내 모종업체도 거의 사라져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사업을 키우기 시작했다.
진주시 진성면의 연구소에 조직배양실(1백20평)과 병에서 자란 싹을 꺼내 키우는 순화실과 기타 작업장 8백여평의 중심연구단지를 조성했다.
진주시 내동면과 초장동 등 4곳에 조직배양실과 육묘장 등 2천5백여평의 시설을 구축했다.
거베라 10만본,국화 58만본,동서양난 20만본,관엽식물 40만본,딸기 2만본 등 연2백만주 생산체제를 갖췄다.
거름없이도 조직배양용 유리병속에서 식물을 자라는 모습을 볼수 있는 관상용품을 개발,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 덕택에 프랜토피아는 호접난 대량 증식 신기술 보급 시범농장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12월말 경남도 우수농업인상을 수상하고 농림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매출 4억원에 1억2천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올해는 매출 5억원,당기순이익 1억5천만원이 목표다.
오는 6월 중국 상하이 국제식품전에 팬시상품을 출시,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종자로 잘 번식안되는 약용식물과 학습용식물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매출보다는 원천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어요. 벼 모종도 무균상태에서 재배해 농가에 보급해 지금보다 훨씬 질높은 쌀을 생산할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겁니다"
(055)758-5711
진주=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