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와 관련, 국내 금융계에 포진한 '씨티맨'들이 새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씨티은행에서 '성과주의'와 '미국식 기업문화'를 익힌 씨티맨들은 국내 금융계 곳곳에 포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 은행, 개인금융에서 두각 =은행권의 씨티맨 중 최고참은 민유성 우리금융 부회장(CFO)이다. 은행장으로는 로버트 팰런 행장(외환)과 하영구 행장(한미)이 있다. 씨티출신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분야는 PB사업(프라이빗뱅킹)을 포함한 개인금융부문이다. 구안숙(우리), 김영진씨(조흥) 등이 소속 은행에서 PB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박준규 본부장은 경쟁은행인 HSBC로 옮겨 개인금융을 총괄하고 있다. 이밖에 씨티맨의 '왕언니'로 통하는 이성남 감사도 씨티은행의 선진금융시스템을 국민은행에 접목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 ◆ 2금융권, 곳곳에 포진 =생명보험업계에선 신교정 상무(교보), 윤용수 상무(메트라이프) 등이 대표적인 씨티맨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도기권 사장(굿모닝신한증권), 황성호 사장(제일투자증권), 조재민 사장(마이다스에셋) 등이 활동 중이다. 이밖에 금감원에 특채된 최경희 국제협력실장, GE캐피탈의 서종범 이사도 씨티은행 인맥에 속한다. 씨티은행코리아의 '대변인 역할'을 맡았던 정회승씨도 현재 BMW 파이낸셜서비스 코리아에서 상무직을 맡고 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