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이번 주총 후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24일 거래소시장에서 한섬은 전날보다 7.36%(8백50원) 급락한 1만7백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3일 발표된 작년 실적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6%,영업이익이 60.3% 증가하는 등 시장의 예상치를 충족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기대했던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상실됐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작년 7월 계열사인 타임아이엔씨와의 합병 등을 거치면서 한섬은 총발행주식수의 18.4%(6백8만주)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는데 이 중 일부는 상법 등에 따라 일정 시일 내에 처분돼야 한다. 송계선 동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자사주 중 30∼50% 가량을 소각할 것이란 기대가 지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섬은 지난 23일 정기주총 소집에 관한 이사회결의에서 자사주 소각에 관한 안건을 올 주총 결의안에서 배제했다. 윤효진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연말까지 지속된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과 함께 이번 자사주 소각 결의 가능성 상실은 한섬 경영층이 주주가치를 높이려는 노력이 없음을 확인시킨 사례"라고 밝혔다. 송 연구원은 "우량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실적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7.5배로 저평가돼 있다고 보기 힘들고 과다한 현금보유로 인해 향후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한섬에 대해 중립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