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24일 총선 선거대책위원회를 조속한 시일내에 발족하되, 소장파 의원들이 요구한 사무총장 등 주요당직자에 대한 사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민주당의 내분사태가중대 고비에 접어들었다. 조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상임중앙위원회에서 6개항의 당 내분 사태 수습 방안을 제시하고, "이같은 수습 방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당 대표직을즉각 사임하겠다"며 정면돌파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 대표는 수습방안으로 총선 선대위를 조속한 시일내에 발족하고, 선대위원장은 복수로 하되 당 대표, 5개 권역별 대표 1인, 외부 영입인사 1인 등 7인으로 하며,선대위는 당 역량의 결집을 위해 거당적으로 구성하고 당 구성원 누구도 배제돼서는안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조 대표는 또 인사, 공천 등 제반 당무를 당헌.당규 및 상임중앙위 지침과 지시에 따라 수행한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는 문책 대상이 돼서는 안되며 총선 때까지유임하고, 필요시 공천 기준과 원칙을 강화, 재조정하기 위해 논의하며, 11.28 전당대회의 관용과 포용 정신에 따라 민주당을 지키기로 참여한 동지는 누구도 공직후보고려 대상에서 배제돼서는 안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조 대표는 당 대표에 대한 신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중앙위원회와 의원총회의소집을 요청했다. 조 대표가 제시한 수습방안은 추미애(秋美愛) 상임중앙위원을 비롯한 소장파 의원들의 요구를 대부분 거부한 것이며, 당 내분 사태의 조속한 수습을 위해 대표직을걸고 승부수를 던진 것이어서 소장파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에 대해 소장파 성명을 주도한 설 훈(薛 勳) 의원은 "20명이나 되는 의원들이충정을 담아 얘기했으면 대화를 해야지 일방적으로 자기 얘기만 하면 되느냐"며 "의원들과 한번 얘기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