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사의 영업사원 이정화씨(30세)는 요즘 신바람이 났다. 하루 일과를 스마트폰으로 시작하고 스마트폰으로 끝내면서 일에 재미를 붙이게 됐기 때문이다. 이씨의 하루일과는 본사에서 고객정보를 다운로드받는 것부터 시작된다. 당일 방문할 고객정보와 일정을 스마트폰과 본사 프로그램을 통해 다운로드받고 고객을 방문한다. 이후 고객 방문해 상담내용과 고객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데이터화한다. 고객이 원하는 특이사항이나 영업상 유념해야 할 정보 역시 스마트폰에 담아놓는다. 고객 방문 스케줄을 조정하는 것은 물론 고객이 원하는 정보도 스마트폰을 통해 그 자리에서 즉시 제공할 수 있다. 하루 동안 고객 방문 사항이나 관련 자료를 스마트폰을 통해 본사에 전송하고 나면 하루 업무가 끝난다. W사는 스마트폰을 업무에 도입한 뒤로 하루 문서 작업량이 절반 이상 줄었다. 영업사원과 본사의 전화통화 수가 1인당 하루 10통 이상었지만 스마트폰의 PDA 기능을 이용한 뒤 본사와의 업무를 데이터 전송 한 번으로 끝내고 있다. 덕분에 업무 관련 전화비를 80% 이상 줄일 수 있게 됐다. W사 등 스마트폰을 도입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곳은 한두 군데가 아니다. 보험사 영업직원이나 가전 또는 각종 기기의 애프터서비스요원 등도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추세다. 우체국 집배원이나 경찰 또는 국방 부문까지 산업용 스마트폰의 쓰임새는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스마트폰 업체들은 산업용 또는 기업용 스마트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모바일컴피아와 싸이버뱅크가 이 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적이다. 모바일컴피아는 기업용 PDA 'MC-5000S'를 내놓아 시장의 호응을 받았다. 눈이나 비에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춘 데다 바코드 스캐너나 음성통화 및 고속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CDMA 모듈이 탑재됐기 때문에 업무 효율을 높이기에는 제격이다. 모바일컴피아는 최근 CDMA 모듈과 SD 슬롯 등 최고 사양을 갖추고도 50만원대로 가격이 낮아진 보급형 기업용 PDA 'M2'를 주력 상품으로 내놓았다. 이 제품으로 택배사나 유통,방문교육,보험,일반 기업 등 올해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을 집중 공략,이 시장에서 30∼40%의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싸이버뱅크는 전통적으로 산업용 PDA 시장을 주도해온 업체다. 튼튼한 기구설계와 바코드스캐너 또는 카메라를 내장한 기존 산업용 휴대단말기에 이동통신 기능과 포켓PC 운영체제를 내장한 '트리톤(Triton)시리즈'가 주력 제품이다. 이 제품은 휴대성을 높인 데다 디자인이 세련되고 성능이 매우 뛰어나 후지쓰 등 외국산 단말기보다 월등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3.5인치 6만4천컬러 액정화면으로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고 방수·방진 기능이 뛰어나다. 싸이버뱅크의 이 제품은 산업용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최근에는 고도의 안정성과 정확성을 요구하는 국방 분야에까지 공급됐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