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형(趙舜衡) 대표가 24일 열리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방침을 강도높게 언급할 예정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조 대표가 지난 5일 국회 대표연설에서 관권선거 중단 등 4개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탄핵발의 입장을 밝혔음에도 노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고 `개헌저지선' 발언 등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돼 가고 있고 민주당은 앞으로 4년의 국정을 노 대통령에게 맡기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라면서 "조 대표가 관훈클럽 토론에서 이런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한 고위 관계자는 "탄핵 발의시점이 총선전이 될지, 후가 될지는 구체적으로 못박지는 않을 것이지만 총선전 탄핵추진 가능성도 열어 놓은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앞서 국회 대표연설에서 노 대통령에게 ▲불법정치자금의 진실 고백과 `10분의 1' 발언의 처리 방침 제시 ▲불법 정치자금 공정수사 특별지시 ▲시민혁명, 천도, `민주당 반개혁세력' 발언 등의 취소와 사과 ▲총선 올인과 관권선거 중단 등 4개항을 요구하고 "앞으로도 노 대통령이 국민분열을 부추기고 `민주당 죽이기'와 불법관권선거를 계속한다면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에 직면하게 될것"임을 밝혔었다. 민주당이 총선전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발의를 추진하고 한나라당이 이에 동조할 경우, 선거전은 노 대통령의 재신임과 연계된 탄핵 국면으로 급속히 전환될 가능성이 커 주목된다. 한편 조 대표는 관훈클럽 연설에서 현 참여정부의 대표적 정책인 `동북아중심국가론'을 `세계화와 남북관계의 현실에 비쳐볼때 흐름을 잘못 짚은 것'이라고 주장하며 DJ 정부의 햇볕정책 성과를 계승하고 세계화와 해양시대의 추세에 맞춰서 보다큰 개념인 `아태 평화공영 프로젝트'를 민주당의 정책방향으로 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