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의 다양한 생물종을 바이오기술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카르타헤나 의정서의 비준국들이 23일 콸라룸푸르에서 회동, 유전자조작(GM) 식품과 같은 바이오 기술 상품의 국제교역에 관한 가이드라인제정 등을 주요 의제로 닷새간 일정의 회의를 갖는다. 이번 회의에서는 새로운 바이오기술 상품의 잠재적 위협과 함께 유전자 조작 생물의 이용 및 운송, 상표부착 방법 등을 포함한 교역 가이드라인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가 이뤄진다. 80여개국 대표들이 참가하는 이 회의는 지난해 9월 카르타헤나 의정서가 정식발효된 후 관련 당사국들이 갖는 최초의 회의다. 이번 회의를 주관하는 패널의 의장인 필레몬 양은 "논의될 의제는 인류가 반드시 대처해야만 하는 이슈들이며, 이 이슈들을 논의하는 목적은 미래 세대를 위해 바이오 기술을 최선의 방법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바이오기술 상품의 안전성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국제 사회의 관심이 높다. 미국은 현재 카르타헤나 의정서에 서명하지 않고 있는데, 미국은 유전자 조작상품에 대한 상표부착 요구가 불필요하다면서 규제완화를 주장하고 있으며 특히 EU에 대해서는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한 수입규제를 해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콸라룸푸르 AP=연합뉴스)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