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왼손잡이 골퍼' 마이크 위어(34)가 미국PGA투어 닛산오픈(총상금 4백50만달러)에서 우승,9년만에 이 대회 2연패의 주인공이 됐다. 위어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CC(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이븐파 71타를 친 끝에 4라운드합계 17언더파 2백67타를 기록,막판 추격을 해온 마루야마 시게키(35·일본)를 1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첫승이자 투어통산 7승째다. 위어는 그동안 다섯차례나 최종일 역전패를 당한 아픔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상금 86만4천달러(약 10억원)를 받은 위어는 시즌 상금랭킹 5위로 뛰어올랐다. 마루야마에게 5타차 리드를 잡은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위어의 우승은 쉽지 않았다. 1,3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간격을 7타로 벌린 위어는 전반이 끝날 때까지만 해도 마루야마에게 5타차로 앞서 있었다. 고비는 10번홀(파4)이었다. 위어는 샌드웨지 세컨드샷이 짧아 벙커에 떨어지며 보기를 했고,마루야마는 3m 버디퍼트 성공으로 둘 사이의 간격이 순식간에 3타로 좁혀졌다. 위어가 13번홀에서 '3퍼트성' 보기를 범한 것을 본 마루야마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15,16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으며 공동선두를 이뤘다. 승부는 18번홀(파4) '쇼트게임'에서 갈렸다. 드라이버샷이 러프에 빠진 마루야마는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리는데 실패했고 서드샷도 홀을 3.6m나 지나치고 말았다. 위어도 세컨드샷이 그린을 벗어났다. 그러나 정교한 칩샷으로 볼을 홀속에 넣을 뻔하며 '파'를 확보했다. 마루야마의 파퍼트가 홀 오른쪽으로 빗나가면서 위어의 승리는 확정됐다. 존 데일리(38·미국)는 합계 13언더파 2백71타로 4위에 올라 재기에 성공했음을 알렸다. 데일리는 이 대회에서 홀당 퍼트(1.592개) 랭킹 2위로 장타력 외에 쇼트게임까지 전성기적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타이거 우즈(28·미국)는 모처럼 퍼트감각이 살아나면서 7언더파(버디8 보기1)를 쳤으나 10위권에 진입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합계 10언더파 2백74타로 공동 7위. 우즈는 올해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들었다.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최종일 퍼트 부진(총 32개) 탓에 2오버파(버디2,보기2,더블보기1)를 쳤고,합계 1오버파 2백85타로 공동 65위에 그쳤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