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기업인 진로가 우여곡절 끝에 이달말부터 '참이슬' 광고를 시작한다. 진로는 '참이슬' 소주의 알코올 도수를 22도에서 21도로 내린 것을 계기로 1년여만에 광고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법원은 광고예산 부담을 이유로 승인을 미루다가 이날 최종적으로 광고 집행을 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관리기업은 2천만원 이상의 지출건에 대해서는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진로는 지난해 매출이 6.4% 증가해 수익 기반이 더 튼튼해졌으나 법원은 광고 모델료나 계약기간 등을 포함,총 광고비 규모에 대해 상당히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진로는 이날 법원의 승인이 내려짐에 따라 두산의 21도 '산' 소주 리뉴얼 제품 광고가 나오기 전에 선제공격을 가할 수 있게 됐다. '참이슬'이 소주 1위 브랜드이긴 하지만 장기간 광고를 내보내지 않아 진로로서도 내심 불안했던 게 사실이다. 진로는 20일 탤런트 김태희씨(23)와 '1년 계약,2억원 지급' 조건으로 광고모델 계약을 맺는다. 김태희는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신인 연기자. 진로 관계자는 "서울대 의류학과에 재학중인 깨끗한 이미지의 연기자여서 모델로 기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진로는 1998년 '참이슬'을 처음 내놓을 때 톱스타 이영애씨를 모델로 내세웠으며 그 이후 황수정 김정은 등을 기용했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