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에서 '지표'와 '체감' 간의 괴리가 높아지고 있다. 1월 중 실업자와 실업률은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계절조정 실업률은 2개월 연속 떨어지고 취업자 수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만여명 늘어나는 등 지표상의 고용사정은 일단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청년실업률은 34개월 만의 최고치로 상승,9%대에 육박하고 있고 전체 실업자도 85만명을 넘어서는 등 체감 고용사정은 좀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일자리 찾기가 어려워지면서 취업을 포기한 구직 단념자가 지난 1월 12만4천명을 기록,1년 전보다 82.4%나 늘어나 고용시장이 곪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청년층 실업률 급증 15∼29세 청년실업률은 8.8%로 한 달 만에 실업자 수가 1만7천명 늘어났다. 청년층 실업률이 이처럼 높아진 데에는 재학생들과 졸업예정자들의 구직활동이 증가한 탓도 있지만 고된 일을 피하는 사회 분위기도 한 몫을 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많지만 중소기업들도 사람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자리 미스매치(miss match)가 청년실업률을 높이는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50∼59세 장년층 실업자도 한 달 만에 6천명(10%) 늘어나 경기 침체에 따른 퇴출 압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취업자 수는 증가세 제조업 취업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만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월의 경우 제조업 취업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10만4천명 감소했었다. 농림어업 분야에서는 올해 1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0만7천명 감소했으나 사회간접자본 및 서비스업 분야에서 36만6천명이 늘어남에 따라 전체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만4천명 증가했다. 계절변동 요인을 제거한 실업률(계절조정)은 작년 11월 3.6%를 기록한 뒤 두 달 연속 하락,3.3%로 낮아졌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