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세게 운좋은 재정경제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규제 완화조치가 발표된 뒤 하루만에 예상외로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 지나친 시장개입의 후유증을 걱정했던 재정경제부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19일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엔화와 유로화 가치가 큰 폭으로 동반 하락(환율 상승)한 영향으로 11원90전이나 급등하며 단숨에 1천1백60원대 고지를 탈환했다. 전날 NDF 규제 완화조치를 발표할 때만 해도 1천1백50원마저 위태로웠는데 밤사이에 급작스런 엔화환율 급등으로 당초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것이다. 재경부에선 1천1백50원이 깨질 경우 '정책 실패'라는 비난이 쏟아질 것을 우려했는데 생각지 않았던 엔화가 도와준 꼴이라는 반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0월에 이어 두 번씩이나 '대외 변수'가 재경부의 숨통을 틔워준 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13일 원ㆍ달러 환율이 1천1백47원까지 급락했으나 엔화환율이 상승한 덕에 14일 하루만에 19원20전이나 급등했었다. 그러나 외국계은행 딜러는 "원화환율이 상승세로 돌변했지만 시장에는 여전히 추가하락에 무게를 두는 관측이 많아 환율이 오름세를 지속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