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전직 경영인들의 모임인 유경회(유공 경영자의 모임)는 19일 성명을 발표,"소버린 자산운용은 SK㈜에 대한 경영권 침탈 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유경회는 김한경 전 부회장,조규향 전 사장 등 전직 유공(SK㈜의 전신) 경영인 28명으로 구성돼 있다. 유경회는 "기업의 위기를 틈타 들어온 외국계 펀드가 지배구조개선을 운운하며 SK㈜를 쥐락펴락하는 모습을 보니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면서 "소버린의 목적은 소모적 경영권 분쟁을 통한 단기적 주가상승과 이득 챙기기"라고 주장했다. 한편 SK(주)의 2대주주인 소버린자산운용측은 지난 17일 제임스 피터 대표(CEO)가 직접 방한,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과 소액주주들에 대한 설득전을 펼치고 있다. 피터 대표는 이들과 만나 "우리는 세계 2대 정유사인 SK㈜를 경영할 능력이 없으며 순수한 포트폴리오 투자자"라며 경영권 탈취 의혹을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대표는 또 "SK텔레콤을 비롯해 SK㈜가 보유하고 있는 과다한 계열사 지분은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정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SK텔레콤 지분전량을 매각하려면 2∼3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결정은 전적으로 새로 구성되는 이사회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