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리보' 도입 잰걸음 ‥ 시중銀 의견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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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리보를 만들자.'
국내 시중은행들이 런던은행간금리(리보ㆍLIBOR)를 벤치마킹한 '키보(KIBORㆍ한국은행간금리)'를 도입하기 위해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 자금담당자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키보 도입을 추진하는데 원칙적인 의견일치를 봤다.
이 논의에는 한국은행 금융시장국과 은행연합회도 간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보란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는 8개 이상의 우량은행들이 일정 규모 이상의 자금을 거래할 때 적용하는 금리다.
영국은행연합회(BBA)에서 매일 오전 11시 공시한다.
국제 차입거래에서 3개월, 6개월 등 단기물의 지표금리 역할을 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 자금시장에는 3개월, 6개월짜리 단기물의 지표금리라고 할 수 있는게 없다"며 "우리나라를 동북아 금융허브로 키우기 위해선 국내 은행간 자금거래를 콜로 한정하지 말고 3개월, 6개월물 등으로 확대하고 이를 지표금리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3개월물은 양도성예금증서(CD), 6개월물은 통안채를 지표금리처럼 쓰고 있다"고 소개하고 "그러나 CD는 실제 거래금리와 고시금리 간 괴리율이 크고 통안채는 자금시장에서의 차입거래 금리라기보다 정부채권의 유통수익률이어서 진정한 지표금리라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키보 도입을 위해 국내 시중은행들간에 3개월 또는 6개월짜리 자금거래를 시범적으로 해보자는 얘기가 오가고 있다"며 "은행간 자금거래의 경우 지급준비금과 예금보험료를 면제해 주는 등 정부차원의 규정개정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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