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물량이 일본보다 2년 연속 더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교도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일본 조선협회 통계를 인용, 지난해 일본 조선업계의 선박수주 물량이 전년에 비해 거의 50% 증가했지만 이는 100%를 웃돈 한국 조선업계의 선박수주증가율에는 크게 못미치는 것이라고 전했다. 표준 화물선의 경우 일본의 선박 수주량은 884만t으로 전년에 비해 49.8%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한국의 수주량은 1천675만t으로 2.2배로 늘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지난 2002년에 일본 조선업계는 총 590만t을 수주, 전년에 비해 수주물량이 25.9% 감소한 반면 한국은 759만t으로 전년보다 18.4% 증가한 바 있다. 통신은 이로써 한국 조선업계가 2년 연속 세계 최대 선박 수주국의 자리를 지켰다고 평가하고 지난해 전세계 선박 수주량은 제 1차 원유파동 직전인 1973년에 세웠던 사상 최대규모에 육박했다고 추정했다. 이토 모토츠구 일본 조선협회장은 그러나 선박 수주실적이 크게 증가한 다음해에는 수주실적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어 올해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