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名車 이야기] 애스턴 마틴 'DB 시리즈'‥최고의 스포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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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최고의 자동차만 등장한다는 영화 007 시리즈의 본드 카로 사랑 받았던 애스턴 마틴 자동차.
이 차를 제작한 마틴사는 1914년 영국의 아마추어 사이클 챔피언에서 자동차 경주로 전향한 라이오넬 마틴이 세운 회사다.
여러 경주에서 좋은 성적으로 인지도를 높였지만 재정적 어려움에 처해 있던 마틴사를 1947년 인수한 사람은 당시 유럽 최대의 변속기 업체를 소유하고 있던 데이비드 브라운이다.
그의 이름 이니셜을 딴 DB시리즈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마틴사는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1958년 디자인을 혁신적으로 도약시킨 DB4는 런던 모터쇼에 선보이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 차량에 탑재된 엔진은 3.7리터 직렬 6기통 알루미늄 합금 엔진으로, 2백40마력의 출력에 2백25km/h의 최고속도, 그리고 9초 만에 97km까지 도달하는 가속성능을 자랑한다.
DB4는 1959년 '월드 스포츠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였고 지금도 페라리나 마세라티와 비교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경주에 들어가는 비용이 증가하자 이를 감당하지 못한 마틴사는 모터스포츠에서 철수하고 양산차를 만드는데 집중하게 됐다.
그렇게 등장한 것이 1963년 4리터 엔진을 장착하고 5단 기어로 성능을 향상시킨 DB5이다.
DB5 모델은 출시에 맞춰 007 영화에 등장하면서 본드 카로서 명성을 얻었으며 이를 계기로 애스턴 마틴사의 자동차는 시장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2백82마력의 출력에 최고 시속 2백38km/h의 성능이었다.
그러나 소수의 고객만을 상대하며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 적응하지 못한 애스턴 마틴사는 결국 1988년 포드 산하로 흡수되었다.
포드의 자본이 들어간 후 애스턴 마틴은 1993년 제네바 모터쇼에 DB7을 출시하면서 다시 인기를 끌게 되었다.
김상권 < 현대ㆍ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