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빅뱅 '태풍의 눈'..금융권 달굴 최대 화두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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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금융계의 최대 이슈는 '제2금융권 구조조정'과 '리딩뱅크 경쟁체제 본격화'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가계신용불안 심화'와 '일부 금융기관 부실 악화''외국계 자본의 금융계 진출 가속화'등이 금융계의 관심사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금융지주는 13일 국내외 경제환경을 토대로 '2004년 10대 금융이슈'를 이같이 제시했다.
우리금융은 올 금융계 첫번째 화두로 본격적인 제2금융권 구조조정을 꼽았다.
구체적으론 한국투신 대한투신 LG카드 LG투자증권 등 대형 금융사의 매각이 추진됨에 따라 그 향방에 따라선 대규모 금융산업 재편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부실화 위험이 상존하는 카드업계와 방카슈랑스 등 제도 변화를 본격 체감해야 하는 보험업계의 상황을 감안하면 제2금융권 전체의 구조개편이 촉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우리금융은 또 올해는 리딩뱅크 경쟁이 본격화되는 해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 인수합병(M&A)을 통한 양적 경쟁체제는 마무리됐으나 은행 중심의 금융그룹은 비은행부문 강화를 통한 양적확대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한미은행을 외국계 은행이 인수할 경우 또 하나의 대형은행 출현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감안하면 연내 가시적인 선도은행 출현은 어렵지만 선도 가능 은행은 좁혀질 것이란게 우리금융의 분석이다.
작년 내내 금융계의 발목을 잡았던 가계신용불안 심화문제는 올해도 여전할 것으로 분석됐다.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된다고 해도 중하위계층의 소득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2분기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신용불량자가 올 2분기에 4백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영향으로 금융권 부실은 꾸준히 증가해 일부 금융회사의 부실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론 작년부터 연체율이 증가하기 시작한 저축은행과 신협 등 소규모 금융회사가 부실자산으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라고 우리금융은 지적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뜨거운 이슈로 등장한 외국계 자본의 진출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최근엔 국내 시장이 안정되면서 씨티,HSBC,스탠더드차터드 등 선진국 은행들의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어 국내 금융회사들은 이들 은행과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할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시중 자금의 단기부동화는 올해도 지속돼 부동자금 규모가 작년말 3백70조원에서 오는 6월말에는 4백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우리금융은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들의 자금운용 어려움이 가중되고 효율적인 자금운용 및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증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자산관리시장 확대와 경쟁 치열 △교차판매 확대와 가격경쟁 심화 △온라인 뱅킹 확산과 모바일 뱅킹 경쟁 격화 △금리논쟁과 금리 불안정성 증가 등이 올 금융계를 달굴 이슈로 꼽혔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