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12일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최근 발언 이후 유로화가 다시 사상 최고치에 접근함에 따라 유로-달러화의 과도한 환율변동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CB는 이날 발표한 2월 월간보고서를 통해 "환율 문제에 대해 이사회는 다시 안정을 강조했고 과도한 환율 움직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의 이같은 표현은 지난주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가 정례 월간기자회견에서 했던 것과 동일하며 최근 수주간 ECB 관리들의 환율관련 언급과 같은 내용이다. 유로화는 이날 그린스펀 의장이 달러화 약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이후 사상 최고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1.28달러에서 움직였다. 그린스펀의 이같은 발언은 시장에서 달러화 약세를 계속 용인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그린스펀은 의회 증언에서 달러화 약세가 미 인플레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볼프강 클레멘트 독일 경제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유로-달러화환율은 "합리적이고 경제적으로 떠받칠 수 있는 한계 내에서"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ECB는 경제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유럽연합(EU) 12개 회원국들의 성장률과 인플레는 올해 기대치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고 말했다. ECB는 유로권 전문가들이 EU 경제 성장률이 이전 조사 때보다 0.1% 포인트 높은1.8%에 이르겠고 인플레율은 2.0%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 AFP=연합뉴스)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