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휴대폰은 우리에게 낯선 것이었다. 호출기가 범람하는 시기를 넘어 휴대폰이 상용화되기까지 짧은 시간 속에 나타난 휴대폰의 변천사를 알아보자. 최초의 휴대폰 또는 이동전화기는 80년대 사용된 플립스의 '드랜스포터블 전화기'다. 요즘 휴대폰은 담배 한 갑 크기도 안될 만큼 작고 가볍지만 초창기 휴대폰은 군용 무전기 못지 않게 크고 무거웠다. 무게가 무려 4kg에 달해 어깨에 메고 다녔다. 88년 올림픽을 기점으로 이동전화가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휴대폰을 손에 들고 다니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모토로라가 출시한 '택8000'은 당시 240만원에 판매되는 고가의 상품이었다. 또한 이 핸드폰은 771g의 적지 않은 중량으로 충격에 강하고 방수가 되도록 만들어져 기능면에서도 월등히 업그레이든 된 모델이었다. 우스개 소리로 무겁고 둔탁한 과거 휴드폰에 대해 '손에 들고 다니는 흉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 말은 술취한 사용자가 택8000 휴대폰으로 상대방 얼굴을 때려 상처를 입히는 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 생긴 말이다. 이와 더불어 국내 휴대폰 시장은 노키아(핀란드), 에릭슨(스웨덴) 등 100% 수입제품으로 채워졌다. 문제는 만만치 않은 단말기 가격과 88만원의 설비비(96년 폐지)에 20만원 짜리 전화채권까지 필요한 휴대폰은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에 불과했다는 것. 국산 단말기 시대는 89년 삼성전자가 '한국 지형에 강하다'를 외치며 내놓은 '삼성 애니콜'이 최초다. 이후 플립형 전화기가 출시된 것은 92년도. 모토로라가 출시한 '마이크로택Ⅱ'(219g)가 바로 그것이다. 당시로는 획기적인 이 휴대폰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휴대폰의 대중화를 열었다. 지금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폴더형 휴대폰 시대는 96년 모토로라의 '스타택'에 의해 시작됐다. 88g 무게로 세계 최초의 '착용 가능한(wearable)' 휴대폰으로 화제를 모았다. 96년을 기점으로 휴대폰 시장은 한차례 전환점을 맞는다. 통화방식이 디지털로 바뀌면서 지능형 전화기가 본격 출시되기 시작한 것이다. 더불어 94년 한국통신의 자회사이던 한국이동통신을 민영화해 SK텔레콤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96년엔 제2 이동전화 사업자인 신세기통신이 가세해 2사 이동전화 독점시대의 막을 내리게 된다. 1997년 10월부터는 음질이 깨끗하고 확장성이 뛰어난 개인휴대통신(PCS)이 보급된다. 이 때 한국통신프리텔, 한솔 PCS(현 한통엠닷컴), LG 텔레콤 등 3개 사가 동시에 016, 018, 019 등의 번호로 PCS서비스를 실시하면서 5사 경쟁체제를 맞게 된다. 최근 휴대폰 기술은 급격히 발달해 보조 기능이 대폭 확대된 상태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카메라폰은 물론 동영상에 인터넷까지 사용할 수 있어 정보화 시대의 필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카메라폰의 발전은 생활 문화 곳곳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카메라 핸드폰 하나면 어디서든지 신속하고 정확한 촬영이 가능해 편리성과 문제점을 함께 낳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뉴스보도와 같이 신속성이 중요한 현장에서 카메라폰이 종종 이용되어 각광을 받고 있는 반면, 초기 공중 목욕탕과 같은 곳에서는 카메라폰을 몰카폰으로 악용해 법적 제재가 마련되기도 했다. 또 카메라폰의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카메라폰으로 찍은 사진이 인터넷상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카메라폰 사진 이벤트에는 하루 수천 명의 네티즌이 몰리고 있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