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학계의 대응이 출판물로 구체화되고 있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대책위원회'공동 대표인 최광식 고려대 교수(한국사학과) 등 9명은 살림지식총서를 통해 중국문제를 분야별로 조망했다. 최 교수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살림출판사)에서 "중국의 '동북공정'은 정치적 프로젝트이며 경제적 목적과 남북통일 이후의 국경문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며 이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고구려가 중국에 조공을 바친 신하국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중국 논리대로라면 백제와 신라 고려 조선 왜(일본)도 중국사에 편입될 판"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중국 자료로도 고구려의 정체성은 인정된다. '삼국지'위서 동이전에 부여 고구려 마한의 제천행사 기록이 나오는데 '오직 황제만이 하늘에 제사를 지낼 수 있다'는 그들의 근거에 따르더라도 이들 사회가 중국의 제후국이 아닌 독립국가였다는 것.광개토대왕과 장수왕이 독자적인 연호를 사용했다는 점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는 중국의 역사 왜곡이 교과서 왜곡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남북한 공조와 국제학술회의 등을 통한 입체적 대응이 시급하다며 고구려사 연구센터 설립을 앞당기고 자격고시에 한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채택해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진 공무원과 지식인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살림출판사의 이번 시리즈는 '중국의 정체성'(강준영 지음) '중국의 문화코드'(강진석) '중국 사상의 뿌리'(장현근) 등 모두 9권.중국의 패권주의와 민족성·사상·문화를 폭넓게 살피면서 우리의 '역사 바로잡기'와 '실리 외교'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함께 조명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의 세계전략과 상거래 관습,정복왕조와 소수민족 관계 등을 다룬 30여권이 더 나올 예정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