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이닉스반도체의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사업을 인수,비오이(BOE)하이디스를 설립했던 중국 비오이그룹이 베이징에 40만평 규모의 TFT-LCD 단지를 조성한다. 비오이그룹은 공장 가동에 필요한 원자재와 장비 대부분을 국내 협력업체들로부터 조달할 계획이어서 관련 업체들의 수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최병두 비오이그룹 디스플레이사업본부장 겸 비오이하이디스 사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베이징에 대규모 LCD 단지를 조성해 5,6,7세대 라인을 순차적으로 증설해나갈 예정"이라며 "경기도 이천의 3개 LCD 라인과 연계해 첨단 산업단지로 발전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비오이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 파크'라는 이름의 이 단지는 베이징 내 20만평 부지에 건설되며 인근에 20만평 부지가 별도로 조성돼 국내 원자재 및 장비업체 등 협력업체들이 입주하게 된다. 지난해 9월 착공에 들어간 5세대 LCD 라인은 올 하반기부터 장비설치를 시작하고 내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협력업체 산업단지는 다음달 공사에 착수,오는 4월 이후 입주가 가능하다고 최 사장은 설명했다. 비오이그룹측은 5세대 라인을 전부 가동할 경우 원자재와 장비업체를 포함한 국내 업체들의 중국 수출 규모가 수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6세대 라인을 가동할 경우에는 규모가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최근 중국의 첨단산업 확장을 부정적 시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며 "중국의 자본과 한국의 기술력을 결합해 새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면 국내 산업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