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가 고성장 속에서도 인플레 압력이 적은 이른바 '골디락스경제(Goldilocks economy)'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골디락스경제는 동화속 소녀 골디락스가 숲속 곰들이 요리한 '뜨거운 수프→차게 굳은 수프→알맞은 온도의 수프'를 차례로 맛본다는 데서 유래한 것으로,일반적으로 경제가 안정성장 궤도에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인터넷경제뉴스 CNN머니는 8일 "경제성장률 인플레상황 실업률추이 등을 감안할 때 현재의 미국경제가 견조한 성장 속에 증시가 장기활황을 보인 1990년대 후반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CNN머니는 무엇보다 미국경제가 고성장 속에도 인플레 가능성이 약한 것이 1990년대 후반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3.1%를 기록하고,올해는 5%대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인플레 압력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97년부터 99년까지 3년 연속 GDP성장률이 4%를 넘어섰지만 첨단산업의 생산성 호전으로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보인 것과 유사하다. 기업순익이 급증하면서 향후 수년간 설비투자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1990년대 후반과 비슷한 양상이라고 CNN머니는 분석했다. 미 경제의 최대 받침대 역할을 하는 소비지출이 앞으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향후 수년간 생산성은 1990년대 후반의 4%대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최근의 미국경제는 주가상승을 뒷받침할 만큼 양호하지만 금리인상을 부추길 만큼 강하지는 않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황'으로 주가의 장기상승에 큰 호재가 될 것이란 것이다. CNN머니는 고용시장의 경우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현재의 개선추세를 감안할 때 4%대의 저실업이 지속된 1990년대 후반과 점차 닮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푸글리시앤코의 리서치담당 이사 조 캘리노우스키는 "최근의 고용·제조지표 등을 종합할 때 미 경제가 온탕(sweet spot)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