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종합가정용품 판매 및 시설설치 체인인 미국의 홈디포가 숙련노동력 활용을 위해 50세 이상을 대거 고용키로 했다. 이는 기업들이 일반적으로 고령자 채용을 꺼리는 상황에서 나온 조치여서 주목된다. 홈디포는 지난주말 "올해 1백75개 체인점을 신설하기 위해 3만5천명가량의 신규채용이 필요하다"며 "이중 상당수를 50세 이상의 숙련자들로 충당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홈디포는 이를 위해 50세 이상 실직자 35만명이 회원으로 있는 전미은퇴자협회(AARP)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홈디포의 인사담당 부사장인 데니스 도노반은 "경험이 전무한 신규채용자들의 훈련비용을 절감하고,숙련공들을 즉각 현장에 투입키 위한 것"이라며 "50세 이상의 인력도 다른 나이대의 구직자와 똑같은 조건으로 채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ARP측도 회원들을 대상으로 홈디포가 필요로 하는 배관 조경 주방설계 분야의 훈련을 강화,가능한 많은 회원을 홈디포에 재취업시키겠다고 밝혔다. 홈디포의 이같은 채용전략은 다른 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AARP측은 전미소매협회 토이러스 등과도 같은 내용의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레인 차오 노동부장관도 "미국의 인구구조상 앞으로 20년간 노동인력 부족이 예상된다"며 홈디포의 '고령인력 고용'방침을 적극 환영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