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분율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대백신소재에 대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엇갈린 투자의견을 내놓고 있다. 긍정론자는 이 회사의 주력제품인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제조용 특수가스(NF3)의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이익 증가폭이 클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반면 비관론자는 작년 4분기 대규모 환차손 및 비용증가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란 분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백신소재에 대한 투자의견이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간에 크게 갈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긍정론,대우증권은 비관론으로 맞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해외 전환사채(1천5백만달러) 발생으로 인한 주식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보다 34%나 높은 목표가격(3만2천원)으로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주식가치 하락 정도는 최대 12% 수준이나 전환사채 발행대금으로 'LCD 가스' 설비에 투자할 경우 투자수익률(ROIC)은 41%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결과적으로는 주주가치를 높이는 셈이 된다고 설명했다. 'LCD 가스' 매출이 작년 3분기부터 본격화된 점을 감안할 때 올해 큰 폭의 이익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삼성측은 내다봤다. 반면 대우증권은 최근 대백신소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미달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엔화 차입금 2백85억원에 대한 대규모 환차손이 작년 4분기에 발생한데다 연구개발비 비용처리 규모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당초 42억원에서 33억원으로 낮췄다고 대우측은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작년 12월까지 급증했던 'LCD 가스' 출하량도 올 1,2월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외국인은 주식 매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설 연휴 직후부터 본격적으로 매수 시동을 건 외국인은 지난 6일까지 단 하루를 빼고 모두 대규모로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설 연휴 직전 19.92%이던 외국인 지분율은 단 10일만에 32.38%로 급증했다. 지난주 2만7천원대에서 2만2천원대로 급하게 조정받았던 주가도 2만3천8백원까지 반등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