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파 공작원 실미도부대의 훈련병들이 지금까지세간에 알려진 대로 사형수나 무기수 등 범죄자가 아니라 일반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971년 실미도부대 난동사건의 수사를 맡았던 김중권 당시 공군 감찰관(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7일 오후 방송된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해 "훈련병 중범죄자는 하나도 없었다"고 증언했다. 공군 정보부대 모집관으로 일했던 사람도 "이들이 범죄자로 알려진 것은 국가의의도적인 조작"이라고 털어놓았으며, 최근 실미도 훈련병으로 확인된 충북 옥천 실종자의 가족들도 "'매달 200만원씩 받게 됐다'거나 '돈을 많이 벌어오겠다'고 말한뒤 정체불명의 남자들을 따라나섰다"고 주장했다. 강우석 감독의 영화 '실미도'와 백동호의 동명 원작소설에서는 주요 등장인물이형 집행을 면해주는 조건으로 모병에 응한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부대 창설 당시 국무총리였던 김종필 자민련 총재도 "사형수나 무기수들을 모집해 훈련을 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죽음의 섬 실미도-8ㆍ23 군특수범 난동사건의 진실' 편은 자폭 후 살아남은 훈련병들이 1심 사형선고 후 항소를 포기한 까닭, 훈련병들의시체가 유가족에게 인수되지 않은 비밀, 공군과 중앙정보부가 서로 책임을 떠미루는배경, 훈련병들이 난동을 일으킨 이유 등을 추적하며 정부 당국에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프로그램 방영 후 SBS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그동안 진실을 은폐해온 권력자들을성토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으며 "영화에 속은 느낌이든다"는 의견도 눈에 띄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