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네트워크에 부가 흐른다 .. '텔레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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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길더(George Gilder)는 그 이름만으로 책을 읽게 만드는 몇 안 되는 저술가 중 한 명이다.
길더의 최근작 '텔레코즘'(박홍식 옮김,청림출판,1만8천원)은 먼 훗날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 아니다.
이미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좀처럼 그 의미를 알아차릴 수 없는 변화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
길더는 이 책에서 변화의 모습들을 조직적으로 엮어서 우리들에게 미래를 이해하는 사고의 틀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핵심은 '컴퓨터 시대는 가고 텔레코즘(telecosm)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텔레코즘이란 무엇인가.
컴퓨터 속에 있는 CPU의 성능보다 컴퓨터들이 연결되었을 때 발생하는 힘이 더 중요하게 된 시대를 말한다.
길더는 텔레코즘의 본질을 이렇게 설명한다.
"본질적으로 무한한 영역인 전자기 스펙트럼을 활용하는 범세계적 통신망이다.
주로 광섬유를 타고 흐르는 적외선 신호에 의해 가동되며 무선 주파수에 의해 널리 보급되는 텔레코즘은 컴퓨터 시대의 꿈을 실현할 수 있다."
무엇이 텔레코즘을 가능하게 하는가.
광섬유 기술,상위 스펙트럼 통신기술,그리고 무선 통신망이 어우러져 엄청난 속도로 거의 무한한 정보량을 소화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게 될 것이다.
텔레코즘 세계의 궁극적인 모습은 어떨까.
엄청난 파동에 실린 대역폭이 거의 무한히 개발됨으로써 높은 영상 정보의 소통량과 고해상도 화상회의가 주도하는 '범세계적인 시각 경제'가 대두될 것이다.
그러면 왜 마이크로코즘을 대신하는 텔레코즘이 중요한가. 그것은 단순한 기술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컴퓨터로 연결된 네트워크의 힘을 체험하고 있다.
그런데 텔레코즘 시대에는 사람들이 저렴한 무한 대역폭을 통해서 전세계적으로,동시에,그리고 거의 무료로 커뮤니케이션을 확장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때는 부(富)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와 개인의 자유가 전례없을 정도로 신장될 것이다.
이런 전망은 신기술과 사회과학에 대한 길더의 광범위한 지식과 탁월한 통찰력에서 나오는데 역사 발전을 내다보는 그의 시각은 독특할 뿐만 아니라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는 한 시대의 특징을 도구나 특징적인 과학기술에서 찾지 않는다.
어떤 시대의 특징을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아낌없이 써버리는,어떤 의미에서 낭비하는 자원에서 찾는다.
농민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시간을 아낌없이 써버렸다.
빅토리아 시대에는 석탄과 철,20세기에는 전기,지난 10년 동안에는 마이크로프로세스를 아낌없이 사용했다.
지금 우리는 저렴해진 마이크로프로세스를 낭비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 덕택에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대용량 컴퓨터를 곳곳에 설치하고 네트워크를 사용해 활용하고 있다.
그 다음은 어떤 세계가 기다리고 있는가.
저자는 "이제 세상은 대역폭을 아낌없이 쓰는 법을 배우고 다시 세계를 재건축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변화는 언제나 권력의 재편을 낳게 된다.
해일처럼 밀려오는 기회 속에 여러분은 어떻게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가.
이 책에서 답을 구해 보라.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