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1 23:09
수정2006.04.01 23:11
아동복이 '장난'이 아니다.
고급스런 소재,세련된 디자인….
어른옷에 뒤질 게 하나도 없다.
형이나 언니 옷을 물려받아 입는 아이는 이젠 없다.
한둘뿐인 아이를 예쁘게 꾸미고픈 부모의 욕심 때문일까.
아동복은 갈수록 고급화되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도 아동복 시장에 속속 가세하고 있다.
올 봄에는 버버리 DKNY 등이 아동복을 새로 내놓는다.
디자이너 앙드레김과 대표적 트래디셔널 캐주얼 빈폴은 작년 하반기에 '앙드레김 키즈''빈폴 키즈' 등 별도의 아동복 브랜드를 내놓았다.
패션업체 이랜드월드는 모두 13개의 아동복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이 가운데 5개(엘덴 뉴골든 캡스 앙떼떼 베이비루니툰)는 지난해 인수한 것이다.
자체 개발한 '프리치'를 더하면 작년에 새로 확보한 아동복 브랜드만 6개나 된다.
패션업계는 올해 가장 주목받을 분야로 아동복을 꼽는다.
■명품 브랜드, 아동복 속속 내놔
버버리는 이달 말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에 기존 의류 매장과 별도의 '버버리 칠드런' 매장을 열고 아동복 판매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이달 초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제품 소개 행사도 가졌다.
제품은 신생아부터 2세까지의 유아복,3∼12세용 아동복과 가방 신발 모자 등 액세서리로 나뉜다.
가격은 티셔츠 8만∼9만원,스커트 바지 13만∼14만원,재킷 30만원선.
버버리코리아 관계자는 "버버리 칠드런은 본고장 영국에서는 생전의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팝 가수 마돈나 등 각계 유명인사들이 자녀에게 즐겨 입힌 옷으로 잘 알려져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런칭 소식이 알려진 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 의류사업부도 아동복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달 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분당 삼성플라자 등 3개 백화점에 'DKNY 키즈' 매장을 열고 3∼14세용 아동복을 판매한다.
DKNY 특유의 뉴요커 스타일을 그대로 담은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셔츠는 10만원,바지는 8만∼18만원,점퍼는 25만∼30만원선.
이 밖에 '디올 베이비''소니아리키엘 키즈' 등의 명품 아동복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국내업체도 고급화 앞장
이랜드그룹 계열사 이랜드월드는 지난 연말 서울 압구정동에 유아동용 의류·침구·가구를 함께 판매하는 토털 유아동복 매장 '프리치' 1호점을 열었다.
판매 상품은 미국 전원풍을 주제로 만들어진 0∼8세 어린이옷과 관련 잡화.
가격은 바지 4만∼5만원,침구 25만∼30만원,가구 70만∼80만원선이다.
제일모직이 지난해 가을 내놓은 빈폴 키즈는 시판 6개월 만인 지난 1월 15개 매장에서 10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측은 "이 정도 매출은 브랜드 경력이 4∼5년 이상된 성인용 캐주얼에서도 올리기 힘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아동복 브랜드가 늘면서 성격도 세분화되고 있다.
㈜모이츠는 2∼7세 어린이를 위한 스포츠 캐주얼 풍의 유아복 브랜드 '모이츠'를 새로 내놨다.
최근 불고 있는 캐포츠 열풍을 반영한 디자인이 특징.
활동하기 편한 디자인에 스판덱스 등 기능성 소재를 많이 사용했다.
이밖에 대성그룹 글로벌에너지네트워크의 자회사 글로리아트레이딩도 아동복 '아워큐'를 내놨다.
■아동복시장 규모 쑥쑥 커져
출산인구는 해마다 줄고 있지만 아동복 시장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제품이 갈수록 고급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003년 국내 아동복 시장 규모는 1조9백40억원.
전년 대비 27% 커졌다.
전체 의류시장이 전년 대비 5.5% 성장한 데 비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아동복 시장은 올해도 10% 이상 커져 1조2천1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