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오르기 시작한 국제 농산물 시세가 올들어서도 계속 강세를 보여 식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게다가 올 들어 국제 선박 운송료까지 크게 올라 대두,옥수수,원맥 등 주요 식품 원재료 수입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용유, 사료, 장류 등의 원료로 쓰이는 대두(콩)의 경우 t당 수입 가격(운송.보험료 포함 CIF 기준)이 작년 7월 미화 262달러에서 10월 331달러, 12월 349달러로 불과 6개월 사이 33%나 뛰었다. 밀가루의 원료인 원맥도 작년 7월 t당 171달러에서 10월 188달러, 12월 209달러로 22% 가량 올랐다. 전분과 전분당으로 가공되는 옥수수 수입가도 지난해에는 t당 120달러와 130달러 사이를 오르내렸으나 올들어 10% 이상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제 농산물 가격의 오름세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선박 운송료의 폭등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걱정한다. 국내 옥수수 수입 1위인 대상[001680] 관계자는 "작년말 t당 20달러 정도이던운송료가 현재는 80달러 내지 90달러까지 뛰었다"면서 "오는 5월 인도분을 지금 매입할 경우 t당 수입가가 200달러 정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 거래이기는 하지만 옥수수 수입가격이 t당 200달러로 가면 128달러였던 작년말에 비해 무려 56%가 오른 셈이다. 국제 선박 운송료가 올들어 급등세를 보이는 것은 유가가 오른데다 중국의 항운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국제적으로 화물 선박 공급량이 달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CJ[001040] 관계자는 "대두 등 원재료 수입가가 워낙 급격한 오름세를 보여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일단 가격 인상 요인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식품업체 관계자는 "현재의 추세대로 가면 CJ, 대상 같은 1차 가공업체들이 머지 않아 국내 공급가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밀가루, 전분 등의 가격이 인상되면 식품업계 전체에 원가 부담이 크게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