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투자종목 등급을 '매수 매도 보유' 등 3단계로 단순화한데 이어 특정종목에 대해 '매도' 의견을 잇따라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증권사가 매도의견을 공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란 점에서 향후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5일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장초반 6.4% 급등한 6만6천4백원까지 상승했지만 삼성증권이 이 회사에 대해 '매도'의견을 밝히자 급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가격제한폭인 5만3천1백원까지 떨어졌던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는 8.49% 하락한채 마감됐다. 송준덕 삼성증권 스몰캡팀장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올 주총에서 어떤 결론이 나든 현정은 회장과 금강고려화학 중 어느 한쪽은 2대주주로 남거나 보유지분을 매각해야 한다"며 "대주주 보유지분이 매각되고 M&A(인수합병) 기대감으로 주식을 산 일반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설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지난 4일 LG카드에 대해 매도보고서를 냈다. LG카드는 7일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출발했지만 외환은행이 LG카드 지원방안에 거부키로 결정했다는 소식과 함께 하락세로 반전됐다. 특히 삼성증권의 매도보고서는 주가 낙폭을 키워 LG카드도 한때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날 오후 한미은행이 채권단공동관리에 참여키로 결정해 LG카드는 상승세로 반전,5.41% 오른채 마감됐다. 송상호 수석연구원은 "LG카드의 이상급등현상은 펀더멘털 개선없이 투기적인 거래 때문"이라며 매도의견을 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