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은 최근 기대 이하의 4분기 실적을 발표,'어닝 쇼크(실적충격)'를 경험했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에 비해 4.5% 늘어난 4백60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1백39억원과 1백41억원을 기록,전 분기 대비 21.5%씩 감소했다. 주력사업인 게임과 검색광고 부문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케팅 비용 등이 늘어난 게 기대 이하의 실적을 낸 주요인이었다. 주가도 지난 4일 현재 13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작년 7월 21만5천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30% 넘게 하락한 셈이다. 과거처럼 수백%가 넘는 초고속 성장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이유로 한때 30%까지 지분을 끌어올렸던 외국인들도 보유지분을 20%까지 낮춘 상태다. 그러나 NHN은 여전히 증권업계에서 가장 유망한 인터넷주로 꼽히고 있다. 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이 남아 있는데다 해외시장이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근거에서다. 이왕상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광고의 효용성이 인식되면서 검색광고 시장이 커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일본 현지법인인 한게임재팬의 사업성과도 조만간 가시화될 것"이라며 "4분기 실적악화는 '계단식 성장'을 위한 조정의 성격이 크다"고 평가했다. 회사측도 한게임재팬의 경우 작년말 기준으로 동시접속자 수가 5만명을 넘어섰고 손익분기점을 맞추고 있다며 성장 가능성을 자신했다. 성장 잠재력이 큰 일본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국내시장의 돌파구가 열리는 셈이다. 경쟁업체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된 것도 NHN의 강점이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실적을 감안할 때 현재 NHN의 PER(주가수익비율)는 10배 초반으로 인터넷업종 평균의 절반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NHN의 올해 매출액은 작년보다 39.9% 증가한 2천3백30억원,순이익은 32.9% 증가한 7백51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삼성증권은 내다봤다. 경쟁사와 비교할 때 안정된 영업기반을 가진 것도 플러스 요인이다. NHN은 '한게임'이란 브랜드 파워로 시장을 선점,탄탄한 고객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 작년 4분기 한게임 부문의 매출은 1백99억원으로 경쟁사인 네오위즈의 1백14억원보다 많았다. 게다가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이익률이 높은 게임과 검색광고가 차지하고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