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간 대(對)인간 전염이 쉬운 형태로 변이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베트남에서 4일 2명이 추가로 사망,아시아지역의 조류독감 사망자 수가 15명으로 늘어났다. 조류독감 발생 국가마다 확산 방지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아시아 지역 어느 곳도 조류독감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고 경고했다. 베트남 호치민시 보건당국은 이날 중부 람동성의 24세 남자가 3일 조류독감으로 사망했으며, 남부 타이닌 지역에서도 지난달 27일 15세 소녀가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혀 베트남의 조류독감 사망자는 모두 11명으로 늘었다. 또 태국 정부도 이날 조류독감으로 7세 소년이 숨져 이 병으로 인한 사망자로 확인된 희생자가 4명이 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아시아 지역의 조류독감 사망자는 모두 15명으로 증가했으며 현재 베트남과 태국, 중국 등에서 조류독감 의심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일부는 위독한 상태인것으로 알려져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된다. 현재까지 아시아 10개국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은 베트남과 태국에서 공식 희생자가 확인된 가운데 이 지역에서 4천500만 마리의 닭이 도살되는 등 가금류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 조류독감 발생 국가들은 의심사례 발생 지역의 가금류에 대한 대대적인 살처분과 거래 금지 등을 통해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확산과 인간전염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중국 농업부 전문가들은 이날 남부 선전시의 야생동물원에서 백조가 원인불명으로 죽어 동물원을 폐쇄한 뒤 조류독감 조사에 나섰으며 싱가포르에서는 조류독감을 우려한 시민들이 당국에 애완용 닭을 자진 반납하고 있다. 이탈리아 로마의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는 이날 조류독감 발생국 관계자들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대표단, WHO, 세계동물보건기구(WAHO)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회의가 시작되는 등 국제공조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피터 코딩글리 WHO 서태평양 사무소 대변인은 이날 "조류독감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래되고 뿌리가 깊은 것으로 보인다"며 "아시아 지역 어느 곳도 조류독감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전문가들도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아시아 외의 지역으로 확산될지 어떨지 알 수 없다"며 "그러나 조류도감이 유럽에까지 이를 가능성은 매우 적은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닐라.하노이.로마 AFP.AP=연합뉴스) yung23@yna.co.kr